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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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김득수, 이옥란 선교사 기도편지
- 이혁
- 696
- 2020-05-30 15:49
우기가 시작되면서 농촌의 일손이 바빠졌습니다.
못자리 만든 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몇 차례내린 비가 가져오는 변화는 놀랍기만 합니다. 온 세계가 멈춰있는 동안 대자연은 안식년을 보내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극한 상황도 선용하면 복이 되고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얻게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하나님이 뜻하신 세상을 기대합니다.
희망입니다.
요즘 즐겨 찾는 곳이 있습니다. 커피나무와 메콩강물고기입니다.
4~5년은 되었을 커피나무를 살피는 일과 연못에 메콩 강에서 잡아온 치어들입니다.
혹시 살려나 싶어 몇 그루 커피나무 묘목을 심었는데 한 그루가 살아남았습니다.
금년에는 꽃이 피더니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화들짝 놀라며 어떻게 이 고온의 날씨에 꽃피고 열매까지 맺다니! 희망을 자생 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멈춰있는 시간이지만 바티에이는 바쁘기만 합니다. 쉬지 않고 각종 유실수와 그늘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캠퍼스 조경을 농원으로 만듭니다. 조경도 되고 누구나 찾는 명소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커피나무 앞에서 내가 하는 일이 고작 이런 것인가? 하는데 하나님은 내게 다가와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는 일이 네게 미약하게 보여도 나중은 심히 창대하게 되는 것을 네가 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네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는 것이다.” 말씀하시며 희망을 보게 하십니다.
만물 속에는 창조의 말씀 DNA가 담겨있는데
내 속에도 그 말씀이 살아서 운행하시도록 성령으로 임재 하시며 내 영혼 깊은 곳을 터치하십니다.
미약하게 보이나 살아남은 커피나무 한 그루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희망은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가끔 손자손녀 데리고 메콩 강으로 놀러갑니다.
때로는 10시간이나 아이들과 놀아 주어야 합니다. 엄마 아빠가 학교 강의를 하니까 길게 시간을 보내야합니다. 멀지만 메콩 강으로 가기도합니다. 한 번은 방금 알에서 부화된 듯 보이는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손으로 집으면 죽으니 물과 함께 떠서 물병에 담아 왔습니다. 연못에 넣으며 큰 고기 밥이나 되겠구나 생각하고 잊었습니다. 몇 개월 지나 물갈이 해주는데 15cm 가량 커져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대견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그 미약했던 것에서 가능성을 봅니다. 흥분된 마음으로 얼마 전에는 마음먹고 날 잡아 치어 잡이에 나섰습니다.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자기들 손으로 잡아온 치어들이 자라가는 모습도 보게 하는 완전 자연학습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아주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도 있습니다. 학 꽁치처럼 보입니다. 코가 칼처럼 길어 이름을 피노키오 물고기랍니다. 기대가 됩니다. 어느 날 떼 지어 다니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모리아 커피 농원 웅덩이가 양식장이 되어 수익을 올려 주게 될 것입니다. 가능성이 보이니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즐겨 찾게 하는 메콩 강 물고기에서 가능성을 보며 불가능 앞에 섭니다.
지금 바티에이는 자생력을 극대화 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생력이 수익으로 이어져 자립 운영의 자그만 보탬이 되고
더 나아가 스텝들 급여가 해결된다면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의지합니다.
‘나의 시작이 네가 보기에 미약하나 나중에는 창대한 것을 보리라!’
네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는 것이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봅니다.
불가능이기에 꿈입니다. 희망을 꿈꿉니다.
어떻게 다시시작하지?
이렇게 큰 고심의 기도제목은 없을 것입니다. 휴교령이 해제되고 학교 수업 다시 시작하라고 공지가 뜨면 어쩌나? 어떻게 다시 시작하지? 학생들을 어떻게 또 다시 불러다 교실에 앉힐 것인가? 생각하니 아득합니다. 학사일정을 어떻게 소화하지? 교수배정은? 학생들은? 신 학년 학생 모집 하듯 해야 할 텐데,,, 방안이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대학 정상 가동도 전심전력을 쏟으며 해왔었는데... 간신히 수익이 나는데 까지 올려놓았던 휴게실 카페며 독서 모임 주일학교 등... 시간 정지에 있다가 풀리며 다시 돌아가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요? 이전 세상은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완전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의 장면 앞에 덩 그라니 서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가치가 어디에 있었는가? 가치부터 확인해봅니다. 다시 가치를 놓고 뛰어야겠습니다. 마치 전반전 뛰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후반전을 뛴다는 마음으로 숨고르기를 거듭합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선교에 선을 그어봅니다. 그동안 전반전 뛰었습니다. 후반전 시작입니다.
노트북 컴퓨터가 왔습니다.
주황색의 귀엽고 예쁜 컴퓨터입니다. 사무행정이 달라졌습니다. 주일 예배에 찬양이 달라졌습니다. 반주 없는 찬양으로 건조한 예배 분위기에 있다가 찬양대의 찬양이 울려 퍼지듯 학교 건물이 은혜롭게 울립니다. 캄보디아 찬양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다운 받아 띄우며 함께 부르니 그야말로 모두가 성가대원입니다. 두 주 전부터 주일 예배에 외부 신자를 오게 하며 학교 큰 교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센터 안에 사는 사람들만 모여 예배드렸고 수요일에는 일과시작 전에 전체 예배와 함께 집사학교로 모였습니다. 얼마나 즐겁게 모이고 은혜를 사모하는지 이렇게 사역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할 정도로 은혜롭기만 합니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꿈만 같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봅니다. 감사뿐입니다. 스텝 두 명이 궐이 났습니다. 대학 교무 사무 행정 근무로 잘 키웠는데 한명은 한국에 근로자로 갔고 또 한명은 창업을 하였습니다. 맥이 빠집니다. 교수 면접을 하며 새로운 직원을 구하며 또 다시 사람을 세웁니다. 노트북 컴퓨터를 지원한 (사) 세선회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시작하려고 심호흡하는 바티에이대학에 신선한 활력을 주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대학을 다시 시작하고 계십니다. 중고나라 캄보디아에서 컴퓨터만은 새것으로 구비하게 해주세요! 그리 간절히 원했는데 이 어려운 때에 빛을 보게 합니다.
다시 뜁니다.
개구리의 앉은 자세는 언제고 다시 뛰려는 자세입니다. 앉아 있지만 언제고 뛰려고 살피며 숨고르기를 할 뿐입니다. 휴교령이 풀리고 다시 시작하라는 공지가 두렵지 않도록 심호흡을 하며 다시 시작 할 준비를 합니다.
집사학교는
말씀을 사모하며 빨려들 듯 깊게 들어가는 은혜의 영성 시간입니다. 도읏은 5개월 지나는데 구약을 완독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그만 둔 스텝들이 더 즐겁게 사모하는 모습으로 참여합니다. 생명을 가진 믿음의 씨앗을 키웁니다. 열매가 다 씨앗은 아닙니다. 캄폿에서 예쁘게 꽃을 피우는 가로수가 있어 오가며 씨를 모아 300개는 심은 것 같은데 센터 입구 앞에 한 그루만 멋지게 자라 제법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내년 봄에는 꽃을 피우며 그 자태를 나타낼 것입니다. 생명을 낳는 씨는 단 하나 뿐이었습니다. 아홉 명의 집사와 15명이 집사학교에서 은혜를 사모하는 이들에게서 하나님이 꿈꾸며 세우실 하나님의 나라를 봅니다. 가치입니다. 한 영혼 한 생명의 가치가 천하보다 귀하다는 가치를 실감합니다. 생명을 가지고 생명을 낳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단 하나라도 나온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한 생명의 씨가 겨자씨 효과와 도미노 현상으로 파장을 일으켜 나갈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성령 안에서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이들이 선교의 열매이고 생명의 씨앗이 될 것을 소망 중에 믿습니다.
망고젤리 과육 포 만들기
전 자매 스텝들이 3주간에 걸쳐 완전 땀범벅이 되어 탈진 하듯 수고한 끝에 망고젤리 만들기를 끝냈습니다. 이번 망고젤리에는 바티에이 대학을 세우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기도와 성원으로 함께 하는 선교동역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았습니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겠지만 배송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상온에서 변하지 않고 얼마나 지날 수 있을까 임상 중입니다. 한 달 가까이 되었는데 말짱합니다. 배편으로 보내는데 한 달은 잡아야 하겠기에 고심 하던 중 신선도 유지에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냉동에 보관한 것/ 냉장에 보관 한 것/ 나누고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공 포장까지 하면 완전 할 것이라 봅니다. 선교지 열매를 맛을 보며 선교 지를 몸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며 기쁨이 가시지 않습니다.
유치원
망고젤리 만들기에 전원 투입하며 땀 흘리던 수고를 끝내고 다시 개원할 대비로 특강을 매일 받습니다. 기강이 헤이 해 져서 놀아도 놀고 싶은 이들의 국민성을 드러냅니다. 몬돌끼리로 2박3일 커피나무 묘목을 사러 간 사이에 빨간 날 놀겠다고 동맹파업 하듯 3일 연휴를 즐긴 교사들을 보며 당장 자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영혼을 다루는 사역이니 가슴앓이를 하며 가시를 끌어 안 듯 품고 유치원의 가치와 교사의 가치관 교육에 들어 갔습니다. 충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본인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말하며 자중하며 일상에 들어가는 것을 봅니다. 다 잘들 자라고 있어 감사하고 기쁨이 됩니다. 다시 시작 할 준비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여전한 일상
매일 청소와 캠퍼스 나무 심기와 돌보기를 반복하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 잡게 하고 있습니다. 언제고 누구나 들어서도 깨끗한 건물과 아름다운 캠퍼스를 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문 닫은 학교가 아니라 여전히 활기차게 열려있는 학교를 느끼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시 시작해도 여전한 일상이 될 것입니다.
오랜 멈춤의 시간들이 영성의 면역력을 떨어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일깨웁니다.
영성의 대 각성을 가지며 자신을 일깨웁니다.
몸 만들기/ 믿음에 서기/ 영성의 날 세우기/ 하나님의 판단력으로 살기/
보이는 것에 좌우되는 요나의 박 넝쿨의 기쁨에서 벗어나 인내의 믿음 소망의 믿음 사랑의 믿음으로 풀무에서 잘 단련된 제자로 주님 앞에 서게 하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캄보디아 선교 후반전 시작 신호를 기다립니다.
선교를 사명으로 함께 뛰고 있는 선교 동역 자 모두 주안에서 “사랑합니다!”
2020년 5월. 캄보디아 김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