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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2
- 이주면
- 533
- 2007-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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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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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다 그리고 바람이다
우리의 기다림과 소망은 천상에 있건만
우리의 바람은 발디딤이다
우리의 생각은 진흙탕에서 구름일 뿐
우리를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는 관념의 키는
또다른 만남을 준비하는 설레임이다
볼 수 없던 신세계의 현현이다
애절한 눈망울이 더 이상 서럽지 않다
계절의 흘러가는 모양이 네모스럽다
찢기고 상한 모습으로 우리를 횅하게 바라보는
그 분의 십자가는 붉은 노을 저 편에 걸려 있다
횅댕그렁한 해골의 언덕에는 인적이 드물다
살포시 만지는 그 분의 손길을 따스하게 느끼는
저문 가을걷이의 텅 빈 공간을 채우는
빈 그릇, 질그릇의 군상들 발걸음의 흐름이
벽돌 구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종소리를 울려야 한다
종소리를 울려야 한다
저 붉은 하늘에 울려 퍼지도록
사랑의 핏빛 액체가 흐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