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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1

  • 이주면
  • 551
  • 2007-11-19 00:00
(2007년 11월 19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은혜나눔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흐름 1

 

겨울을 부르는 흐름이 색바랜 낙엽들을 간지른다

이리 뒹구르르, 저리로 스스삭

너 아직도 그리움에 사무쳐

붉은 노을 너머 덩그마니 달려 있구나

 

작은 군상들의 흐름이

생명력을 뽐내며 안식의 공간으로 움직인다

또다른 날들을 준비하는 발걸음이 재다

거기에는 숨가쁨보다 잔잔한 여유로움이다

 

여유 공간마저 쓰레기로 가득 채운

한 군상의 마음은 허허롭다

썩은 시체 냄새가 입을 간지르며 공기를 가른다

더러운 흐름이 가치로운 회생의 절망이다

 

누렇게 떠 가는 자기 몸을 움추리며

또 다른 열매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한 방울의 이슬에 입술을 적시며

생명의 전이, 흐름의 잉태를 고즈넉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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