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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만남
- 정진삼
- 552
- 2007-10-27 00:00
주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나는 가끔 지난날을 생각합니다.
내 나이 5살때 2개월간 근처 성당에 놀러가서 수녀님이 주시던 사탕을 먹고 기도하던일, 성경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시던 수녀님의 모습도 아련히 떠 오릅니다. 지금도 떠 오르는 것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였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성당보다는 집이 가까워 교회에서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돌로 지워진 교회에는 연못을 건너 갈 수 있는 구름다리도 있고 물속에는 형형색색 잉어가 살고 있었고, 잉어를 바라보며 구름속 하늘도 바라 보았습니다.
어느날 인자하신 목사님께서 교회에 자주와서 놀다 가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찰집사님도 제가 교회에서 노는것을 예쁘게 봐 주셨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어느날 부터는 일요일이 주일이라는 것도 알게되어 주일학교에서 예배드리게 되었고 학교친구, 동네친구 만나며 중학교,고등학교,대학부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다닐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힘들 땐 교회에서 울며 기도했고 그 때 만났던 인자하신 주님이,교회에오면 집에 온 것같이 편했고 즐거웠습니다. 통행금지가 있던 때 교회기도실에서 날새며 주님께 기도하던고1때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중학생이면서도 형들과 찬양 부르기를 즐겨했고 ,당회장 사무실은 내 공부방이었습니다.독방기도실은 기도할때 마다 주님을 만났습니다.학생예배를 드린 후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들였고, 오후 예배도 우리 학생들은 모두 함께 참석하여 어른들과 예배를 드렸습니다.그 당시 중등부는 80여명,고등부는 150여명쯤 되었습니다
특히 오후예배시 학생들이 찬양대에 섰기에 아름다운 찬양을 많이 드렸습니다.당시 우리 교인수는 1200여명이었고 주위에 개척교회를 5곳이나 개척하였습니다. 지금은 개척교회가 모교회보다 크다고 들었습니다.찬양속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낸 우리 친구들은 모두 사회 각 층에서 지도자로서의 삶을 보낸 것이 아마 찬양과 말씀 -고등학교 1학년 부터는 전도 교육을 받은 후 직접 노방전도를 다녔고 친구들을 참 많이도 전도 하였습니다.-속에서 인생을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철학서를 끼고 칸트의 순수 이성비판부터 마르크스의 공산주의까지 어려운 책을 읽으며 세상을 보려 하였지만 모든 지식이 성경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만이 내 인생의 전부고,주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뜻을 알려고 부단히 기도하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평생토록 주님 영광을 위해 찬양하겠다고 가슴속 깊이 다짐 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주님을 기쁘고,즐겁고,사랑의 주님으로 만났기에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 손수 인간의 몸으로 낮은 곳에 오셔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가난한 지난 날을 보냈기에 지금도 그들을 볼 때마다 나를 보듯합니다.
현실은 가난하고 힘들어도 마음은 부자다 라고 다짐하던 중,고등학생때의 나를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계셨기에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던 어린 정진삼이를 이렇게 깊어 가는 가을에는 가슴이 시리도록 느껴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