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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눈 매워!
- 박영신
- 678
- 2007-09-14 00:00
주언이는 아빠와 목욕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아빠와 물속에서 신나게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몸을 씻는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물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위해 목욕을 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있어 행복한 아빠가 됩니다. 아들과의 목욕은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왠지 좋은 아빠, 다정한 아빠가 된 느낌이 듭니다.
“주언아! 이제 마지막으로 행구기 전에 머리를 감자” 삼퓨를 손바닥 가득 담아 머리에 바릅니다.
“아빠 내가 할게” 언제 터득했는지 모를 방법으로 작은 손으로 열심히 비벼됩니다. 어! 위에서 보니 가운데 머리만 열심히 비빌 뿐 주변머리에는 샴푸가 하나도 가지 않습니다.(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아!~ 따가워. 아빠! 눈 따가워. 으! 따가워”
주언이 눈에 샴푸물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습니다. 이미 목소리는 눈이 매워 울고 있는 소리로 들려옵니다. 눈이 따갑다고 열심히 눈을 비벼대지만 그 손에 역시 샴푸물 뿐입니다.
“아빠 매워. 물!!!!!”
“박주언 건들면 더 매워, 가만히 있어 아빠가 물 부어 줄께”
야 건들면 더 따가워, 가만히 있어 어디에서 많이 듣던 소리입니다.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작은 신음에도 응답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못하실 일이 없으신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건들면 더 매워질 뿐입니다.
우리의 손에는 온통 샴푸 물뿐이기에 건들면 건들수록 매워 울 뿐입니다.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모든 어려움을 하나님께서 아버지께서 보시고 계십니다.
“아빠 매워”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알아서 해주십니다. 우리는 이 일을 은혜라고 부릅니다. 내가 해보려고 비벼대면 눈만 더 매워올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