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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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이순임 선교사
- 원세연
- 1,368
- 2007-10-13 12:56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10월로 접어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기온변동이 심해집니다. 무덥던 여름도 지나고, 아파트에 벌써 온방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월동 준비에 들어갑니다. 이맘때 쯤이면 가족 모두가 환절기 감기로 몸살을 하고요, 이때를 잘 넘기면 건강을 위한 월동 준비도 하게되나 봅니다.
동역자 여러분 다들 평안하신지요 ? 저희 가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력해 주시는 여러분의 은혜로 저희는 예전 10여년 동안 사역했던 홉을 방문했고, 홉에서 250 km 북쪽에 위치한 옵스 지역도 탐방하고 안전하게 돌아왔습니다. 저희 지프차로 남편이 운전하여 총 3,600km를 달려 울란바톨~홉~옵스~홉~울란바톨을 다녀왔고요, 어려운 문제 없이 잘 움직이는 저희 러시아 지프차도 감사했고, 간단한 기계 문제가 있었을 때는 딸아이들까지 동원되 여정 중에 정비도 하면서, 가족 모두 함께 참 기억에 남는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몇 동역자 분들께 저희 탐방의 사진들을 보내드렸습니다. 옵스는 홉에서 북쪽으로 250 km 위치한 곳입니다. 큰 호수가 3개이고, 고산지대인지라, 홉 보다 거의 영하 10 ~ 15 정도가 낮아 평균 겨울 기온이 영하 30~40도 정도입니다. 환절기에는 모래 바람이 많이 불고, 붉은 모래 바람이 분다고 해서 옵스의 중심지가 ‘붉은모래’라는 뜻의 ‘울란곰’이라고 불립니다. 울란곰에서 180 km를 가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지라, 러시아산 물품들이 많고요, 홉에서 중국산 물품을 많이 볼수 있는 것과 다르더군요.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천연, 관광 자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적다고 합니다. ‘외국인’이라고 하면 그저 러시아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저않고 러시아 말로 남편 Erensto에게 몇가지를 물어보는 몽골 사람을 아주 흔하게 본답니다.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사면서 저희가 몽골말을 쓰면, 신기한 듯 쳐다보는 것이 예사이고요, 전기사정은 홉에 비해 훨씬 낳습니다. 러시아에서 옵스로 전기가 들어와 홉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도물 사정은 좋지 않아, 하루에도 수차례 물이 예고 없이 끊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가 홉에서 알고 지내던 자매 하나가 지금은 결혼하여 자녀를 두고, 옵스에 살고 있어 저희가 지낼수 있도록 숙소를 마련해 주었고요, 그곳 교회 사정과 현지 사정을 잘 설명해 주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홉에 있을때, 몽골 서부 5개 도의 교회에서 파송한 168 명의 리더들이 모여, 수련회를 개최했습니다. 11년전 저희가 처음 홉으로 이사갔을때, 몇년 뒤에 이런 모임이 홉에서 열릴것이라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여년 간 시골 교회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고, 현재 성장한 교회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수련회였습니다. 이 모임에서, 옵스에는 현재 3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정식 확인이 되었습니다. 신자가 25~30여명 되는 한 교회는 시작된지 5,6년이 됬고요, 수도의 몇 교회와 연결되 리더들의 월수고비를 받으면서 힘드나마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자매 2명, 그리고 이 자매의 어머니가 리더로 이 교회를 이끌고 있고, 최근에 어머니 되시는 분이 가정교회 그룹이라고 작게 모임을 시작했고요, 울란곰에서 80km 떨어진 작은 지역에 수도 울란바톨의 성경학교와 연결된 교회가 개척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70여명이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요. 옵스는 홉보다 규모와 인구(약 30.000명) 면에서 작고요, 선교단체에서 장기간 거주를 시도한 적이 없는 지역입니다. 낮은 기온과 척박한 삶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몇 선교사들이 먼저 들어가 ‘땅을 일구기 시작’하면 서서히 많은 선교사들이 차례를 이어 들어오는 홉의 사정을 보면서, 주님의 뜻이 계시면 저희 가정이 옵스로 들어가 사역의 기반을 닭는 일을 감당하기 원합니다. 내년 봄을 이후로 저희 가족이 이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기도하면서 팀과 의논하고 있습니다. 같이 기도해 주십시요.
옵스의 겨울이 진짜로 얼마나 춥고, 집사정이 어떤지를 보기 위해 재정의 여유가 있으면 겨울에 한번 탐방을 다시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제 허리 디스크와 근육 긴장에 지나친 추위가 해롭기 때문에, 러시아 스타일의 추운 아파트 보다는 나무나 벽돌로 지은 단독집이면 난방을 따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집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옵스를 본 이후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고요, 재정의 여유가 되면 단독집에 작더라도 마당이 있으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벌써부터 들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가족 하나, 미국 미혼 선교사 1명이 옵스에 처음 도착해 한달이 채 안되었고요, 이들은 영어 교육을 하면서 선교하는 분들입니다. 이분들과도 저희가 만나 귀한 교재를 나누었고요, 옵스의 복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될 때 저희도 동참할 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저희 팀에서 개척한 홉의 교회도 자체적으로 몽골 리더들이 인도할 수 있는 상황을 보면서, 서서히 새로운 개척지를 찾으면서 옵스를 두고 기도하고 있고요, ‘수도팀과 서부팀’으로 몽골 WEC 팀이 사역 구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달 남은 기간 동안, 옵스로 이주할 것을 위해 구체적인 것을 두고 기도, 계획할 때 주님의 귀한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NGO의 재정을 계속 맡아보면서, 저희 부부가 몽골 팀의 리더쉽에 참가하게 됩니다. 2007년 팀 수련회에서 저희 부부가 부팀장으로 선출되면서, 팀 사역, 정책 등 결정에 참가하게 되고, 팀원들의 관리(member-care)도 저희가 맡게 됬습니다. 저희가 옵스로 이동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았던 팀장도, 지금은 서부팀을 개척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팀원들이 안식년 등으로 사역지를 비우게 되고, 새로 오게되는 선교사들을 관리하는 등 리더쉽이 약해지는 것을 고려해, 수도에 거주할 차기 리더쉽의 필요성을 신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도팀이 해마다 규모가 줄고, 서부팀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저희에게 주신 주님의 달란트와 적성을 고려할 때 옵스로 옮겨 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같이 기도해 주십시요. 여러분의 동역해 항상 감사드립니다.
몽골 울란바톨에서 Ernesto,이순임 드립니다.